Obsession

페사드와 이광호 작가의 협업으로 탄생하게 된 ‘옵세션’ 오브젝트 캔들 컬렉션은 본능에 대한 이야기, 집착에 대한 이야기 혹은 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수 많은 매듭을 만드는 행위는 마치 집착에 가깝기도 하고 자의식과 무의식을 동시에 자리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이 오브젝트 위로 불을 밝히며 본능을 일깨우고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나만의 공간 속에 아름다움을 더해보세요.

간략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네, 저는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이광호입니다.

매듭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가장 원초적인 수단이기도 하고 그 행위 자체로 작가 자신이 투영되는 듯하다. 어떻게 이 작업이 시작되었는지 궁금하고, 어디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는지.

제가 어렸을 때, 저의 조부모님께서 농부이셨어요. 농부로서 어떤 도구를 만들고 그다음 그걸 사용하고 이런 모습들을 어린 나이에서부터 되게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낸다는 거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큰 흥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특히 손으로 만들어진다는 거에 대한 가치 이런 것에 대해 조금 더 노출이 되어 있다 보니 제 작업 안에 많이 녹아져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최근 들어 하는 작품도 그렇고, 이전 작품들도 그렇고 내면을 바라보면 어렸을 때의 추억이나 환경에서 되게 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하나의 기법을 유지하는 게 작가로서 쉽지 않을 듯 같다. 어떻게 작품을 발전시켜 나가는지 궁금하다.

기본적으로 제 작업 자체가 반복 작업이다 보니, 반복해 가면서 나아가는 작업에서 자연스럽게 다음 생각, 창작에 대한 영감이 끊임없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반복 활동, 반복 작업 그 자체가 저에게는 끊임없는 원동력을 주고 작품을 발전시켜 주지 않나 싶습니다.

kwangho_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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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 작업 이외에 또다른 작업들에 관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 새롭게 진행중인 작업들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듣고 싶다.

매듭 작업과 함께 가장 오래 다루고 있는 재료는 적동과 칠보 작업이 있어요. 지금 저의 작업실에서도 보이는 대부분 작업이 매듭이 아니라 오히려 적동과 칠보의 작업으로 놓여 있는데요. 내년 3월에 있을 개인전 준비로 인해서 이런 작업을 더 많이 해오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전과는 다른 모습과 형태들로 보일 수 있을지 작업을 구상하고 있고, 이 작업 위주로 내년 개인전 때 선보여질 예정이에요.

페사드는 일상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아 향을 조향한다. 작가님이 일상에서 얻는 아름다움이나 영감을 얻는 원천이 궁금하다.

저 같은 경우에도 익숙한 환경,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어떤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해요. 굳이 어떤 아름다움을 억지로 찾아낸다기보다는 지금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서 저는 충분한 미적인 요소들, 아름다운 요소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가장 가깝게 제가 머무는 공간들, 친구들, 가족들, 제가 걸어 다니는 길 이런 곳에서도 충분히 많은 요소를 느끼는 편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다루는 재료들이나 접근 방식 또한 기존에 없었던 무언가를 찾아낸다기보다는 기존에 있었던 것들을 어떤 식으로 끌어내고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잡고 작업을 해 나가는 편인 것 같아요.

가족과의 제주도 생활은 어떤지. 왜 제주도를 택했는지도 궁금하고 작가로서 제주도에서의 새로운 계획이 있는지

제주도에 대한 이주 계획은 정말 막연했던 것 같아요. 저희는 이주 결정 이전에도 제주도를 자주 왔다 갔다 하고, 여름과 겨울 한 달 살기도 해보고 하면서 제주도라는 곳에 더욱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 같은 경우에도 자연환경이나, 여기 서울에서는 가져보지 못했던 경험을 제주에서 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막연하기는 하지만 또 자신 있게 이주 결정을 내려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2년 정도 되어가는데 이주 결정 자체를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저희 아이들 같은 경우에도 저희가 기대했던 이상으로 적응을 빨리 해서 잘 지내고 있거든요. 그런 모습들이 이제 저에게는 ‘제주도에 머물면서 작업을 하고 싶다’로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현재는 작은 작업실을 준비중이고, 내년부터는 제주도에서 이뤄지는 작업들도 많이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주도에서의 생활, 서울에서의 생활 이런 것들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다 보니깐 서울은 이래서 좋았구나, 제주도는 이래서 더 특별했다는 것을 계속 느끼거든요. 그래서 그전에는 몰랐던 서울의 매력,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모습과 아름다움이 지금은 확실하게 저한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클래식카 컬렉터로 알고 있다. 수집을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저 같은 경우에는 속도에는 관심이 없고 클래식 카 그 모양 자체가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하나로 만족을 못 하고 이 모양도 좋고 저 모양도 좋고, 원래 계획이랑은 다르게 여러 대가 생긴 상황입니다. (하하)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차를 이렇게 모으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지 못하고 방전된 상태로 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또 저런 목적으로 차를 좋아한 건 아닌데 하면서요. 왜냐하면 차는 또 달려야 차이니까요. 그런 부분들이 조금 딜레마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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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내놓는 작품들로 최종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궁금하다.

작업 활동 자체가 20년, 30년 이렇게 어떠한 기간으로 본다고 한다면 아직 저는 경험이 더 많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고 있어요. 외부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제 안의 이야기를 더 찾고 싶고 저 자신을 더 들여다보고 싶은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어떤 그런 경험들과 과정들이 단련되었을 때, 그때야 자신 있게 명학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저도 해보고 있어요. 그래서 사실 더 궁금하기도 하고요. 저의 70대, 80대에 만들어지는 결과물들은 어떤 모습일까 싶기도 하고요. 아마 어떤 모습이 아닐 수도 있겠죠. 페사드처럼 향일 수도 있고, 또 단 하나의 어떤 색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또 그건 막연한 미래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냥 그런 미래와 모습들에 다가가는 과정의 부분들이 저한테는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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